(집중분석! 실거래가!)

입찰자 82명 제주도 임야… “비싼걸까, 싼걸까?”

제주도 토지 수요는 불황이란 단어를 붙일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막강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다. 괜찮다 싶은 토지라면 내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매수에 나서는 만큼 이제는 물건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매시장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제주도 토지가 경매물건으로 등장하는 날이면 법원이 순식간에 입찰자로 들어찬다. 수십 대 1 경쟁률은 흔한 케이스고 오늘 소개할 사건처럼 80명이 넘는 입찰자가 몰려드는 물건도 종종 나타난다.

지난 주 월요일 제주지법 경매장에서 진행된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소재 임야에는 모두 82명이 입찰표를 써낸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의 일이었다면 경이적인 경쟁률이었겠지만 이미 한 건 입찰자가 100명을 넘긴 전례도 있는 제주인 만큼 놀라기에는 그리 많지 않은(?) 숫자다.

이 땅은 해변에 자리한 모 콘도미니엄 건너편에 소재한 임야로 도로와 접해 있고 주변은 전과 임야, 양어장 등이 혼재하고 있다. 여기까지만 설명한다면 그렇고 그런 임야 중 하나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도를 보면 이 땅 건너편 콘도미니엄은 바로 바다와 접해 있다. 이는 곧 이 임야 역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입지라는 의미다. 포털사이트 지도의 로드뷰 기능을 활용해보면 콘도미니엄의 정면에 위치한 땅도 아닐 뿐더러 도로에 접해있는 만큼 바다 조망이 직접 가능한 주택을 지을 수도 있는 것이다.

낙찰가 역시 이 같은 계산이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이 물건 낙찰가는 1억2670만원으로 감정가 4467만원의 28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아래 표에서 보듯 이 지역 일대 토지는 용도에 따라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지전용부담금이 필요한 전 등의 농지와 산림훼손에 따른 비용 부담이 따르는 임야 용도 토지 실거래가는 주택 건축이 가장 용이한 잡종지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찰자는 임야 용도의 이 토지 가격을 잡종지 가격의 70~80% 선으로 설정했고 81명을 이기는 데 성공했다. 2등 입찰자 역시 같은 계산을 했던 듯, 1억1200여 만원의 입찰가를 써냈지만 아쉬운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 낙찰사례는 실거래가 정보가 항상 가장 싸고 저렴한 가격으로 낙찰받기 위해 사용되는 자료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반드시 낙찰받아야 할 물건이 나타났다면 필승의 가격을 산출하기 위한 기반자료로도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준 것이 바로 이번 낙찰사례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낙찰받는 것이 경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라면 꼭 가지고 싶은 물건을 적정가격에 낙찰받는 것은 즐거움을 뛰어넘어 더 큰 희열을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이번 낙찰사례는 실거래가 정보에 대한 유연한 사고와 활용범위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하게 해주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 당사는 실제 부동산 매매 및 경매를 앞둔 고객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고자 소정의 절차를 거쳐 실비 수준의 비용으로 실거래가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상담 또는 정보가 필요하신 고객은 당사 가격조사팀(02-3487-9902)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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